수면교육 방법에 대한 고찰, 아이 둘 분리수면 다른방법으로 성공한 후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 집 두 아이는 현재 분리수면에 성공했습니다. 첫 째는 34개월된 아이고 둘 째는 이제 4개월차여서 아직 성공이라 하기엔 시기상조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에 오기까지 수없이 흘린 눈물(?)의 수면교육 방법을 적어볼까 합니다.


시간없는 분들을 위한 결론부터

  1. 분리수면의 옳고그름은 정해진 답이 없다.
  2. 수면교육 방법 역시 절대적으로 잘먹히는 방법은 없다.
  3. 즉, 수없이 많은 공부를 하고 아기수면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 아이에게 그리고 우리 가정환경에 적합한 수면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엄마와 아빠가 의견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수면교육 방법에 대한 고찰

1. 분리수면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분리수면이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정해진 답이 있을까요? 사실 이건 알 수 없습니다..
수면교육을 실패하는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근본’이 흔들려서입니다.
수면교육을 하고는 싶은데, 누구는 안좋다고 하기도 하고.. 이렇게 울려가면서까지 해야하나? 하는 의심이 마음속에서 커지면 수면교육은 필패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죠.

먼저, 수면교육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집단에서도 갈립니다. 학파가 갈리는 것이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한데 일반인들은 어떨까요? 우리 아이가 두 번 태어나서 한 번은 수면교육을 진행한 아이로 자라고, 한 번은 수면교육 하지 않은 아이로 자라서 비교가 가능하다면 모를까.. 어떤게 아이에게 더 좋은지는 지금도 그렇도 미래에도 알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고 아이를 키우는 환경도 다르니.. 그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 분리수면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저녁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블로그 역시 아이들을 재워놓고 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 이런 부모개인의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자기계발은 커녕 집안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 즉, 아이를 재워놓고 부모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자기발전을 꾀해볼수도, 밀린 집안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주간동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집중하자!가 저희 부부의 전략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와 자기 전에 같이 부비적대면서 소통하는 시간도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가 제 육아관의 대전제였고
부모의 행복은 부모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얻을 수 있겠다가.. 제 생각의 결론입니다.

2. 완벽한 수면교육 방법은 없다.

결심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수면교육을 하기에 앞서 여러권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고 지금도 펴보는 책은 이현주 작가님의 느림보 수면교육이라는 책입니다.
해당 책은 유튜브 ‘로운맘‘이라는 채널의 영상에서 소개하는 것으로 접하였는데요.

단순히 개인 경험만 나열하지도, 그렇다고 한 쪽 의견에만 편향되지도 않은 (분리수면은 학파가 있으니까요) 객관적인 사실들과 아기들의 수면 매커니즘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읽으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이 어려운게 아니라, 그래도 어느정도 정답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문제이다보니..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고, 수많은 수면교육 사례들을 읽어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보았고
결과적으로 첫째도 둘째도 지금은 분리수면중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블로그를 쓰는 현 시점.. 각 방에서 자는 아이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3. 첫 째의 수면교육 방법

분리수면-방법-첫째

첫 째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낮잠연장이 거의 안되었고.. (아이들의 수면 사이클은 40~45분입니다)
새벽잠도 한 번 깨면 연장시키기가 매우 어려웠거든요.

첫 째는 이른바 ‘소거법’으로 수면교육에 성공했습니다.
원래는 ‘퍼버법’으로 진행하고자 했는데, 오히려 중간중간 목소리 들려주는 것에 자극을 받고 울음이 더 강성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의도치 않게 소거법으로 하게 되었죠

아이의 강성울음 소리 들으면 너무너무 힘듭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짐을 느낄 정도인데요
이 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건 ‘시간을 정해놓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의 전날 잠든 시간과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 20분까지 기다려보고 계속 강성울음을 보이면 가서 달래주자 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20분을 기다렸는데 잠들랑 말랑 하면 좀 더 지켜보는 방식이었죠

그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나니, 아이의 울음소리에 지쳐 달래주러 가냐 안가냐를 판단하는게 제 주관적 의지가 아닌 오로지 ‘시간’이 되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던 것 같습니다.

아, 지금은 34개월차 아기가 되면서 거의 울음없이 밤잠을 잘자는 편이긴 하지만
간혹 (한달에 2-3번정도) 새벽에 울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울다가 엄마아빠 침대로 찾아오기도 하고 (^^;)
스스로 울음을 자제하고 다시 잠들기도 한답니다.

4. 둘 째의 수면교육 방법

분리수면-방법-둘째

둘 째는 아직 4개월이 갓 넘어간 시점이라 이러쿵저러쿵 말하기엔 시기상조이지만..
다행히 쪽쪽이를 잘 무는 편이라, 별다른 수면교육 없이 그냥 눕혀놓고 쪽쪽이만 입에 꽂으면 알아서 슥 잠드는게 참 신기합니다.

첫 째때는 왜 이런 방식이 안통했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첫째처럼 밀착케어를 못해주는 것이 오히려 알아서 잘 자는 아기를 만든 것인지..
(아마 아이들의 기질이 가장 큰 변수인듯 합니다)

제 주변 아이를 키우는 분들을 보면 저희 첫째처럼 유별나게 수면교육 하신 분들이 없던데, 아마 지금 저희 둘째처럼 쪽쪽이로 잘 재웠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면교육 방법, 남들이 뭐라하던간에..

요즘 육아와 관련된 콘텐츠를 접하면 속이 많이 답답합니다.

저출산이 우려된다는 한목소리를 외치면서, 또 한편으로는 노키즈존을 적극 찬성하고, 금쪽이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모든 아이가 금쪽이이고 모든 부모가 금쪽이 부모인마냥 취급합니다.

분리수면같은 것도 각 집안마다 사정이 있고 부모마다 생각이 다른건데, 분리수면 하면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는 부모로 취급해버리고, 어차피 시간 지나면 따로 잔다고 (그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뭐하러 따로 재우냐고 핀잔을 줍니다.

그 누구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존중이나 존경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각박한 사회에서도 어떻게든 잘 키워보고자 수면교육 방법에 대한 글을 찾아보고, 이 긴 글을 읽고계신 부모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개설한 이래 가장 긴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 99%인 글이기 때문에, 건져갈 내용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감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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