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룹, 컹컹 기침소리가 난다면? 결론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찾아보신 분들은 높은 확률로 아기가 갑자기 컹컹 기침소리를 내고, 많이 당황하고 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100%는 아니지만 높은 확률로 ‘크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룹이란 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유발 바이러스는 RSV,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합니다. 여러 바이러스로 인해 후두가 급성으로 부어오르는 현상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36개월 이전의 아이에게서 흔하게 발병합니다.


크룹, 컹컹 기침소리 대처방법 및 후기

1. 먼저 아이와 소통하면서 증상을 영상으로 촬영해주세요.

컹컹-기침소리-크룹-엑스레이

(사진 출처 – 위키백과 : 크룹)

아이가 아직 말을 못한다면 아이의 증상을 계속 체크하면서 영상으로 촬영해놓으세요.
차후 병원 진료를 받을 때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후술하겠지만, 컹컹 기침소리가 나는 크룹은 찬바람을 쐬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막상 병원에 도착해서 보면 집에서보다 호흡이 많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찬바람을 마실 수 있게 창문을 열어주시거나, 잠깐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크룹은 보통 낮 시간보단 밤 시간대, 자정과 가까운 시간즈음에 그 증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얼마 전 저희 아이도 정확히 23:45분에 잠에서 깨며 컹컹 기침소리를 내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저는 119 구급차를 불러 밖으로 나가니 아이가 숨을 쉬는게 한결 나아졌었습니다.

뒤늦게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찬바람을 쐬는 것이 크룹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3. 컹컹 기침소리 뿐만 아니라 호흡이 힘들어보인다면 주저말고 119로

컹컹-기침소리-크룹-119

(당시 구급대원과 통화한 내용 녹취록)

컹컹 기침소리 뿐만 아니라 숨을 쉴 때마다 ’쉬익- 쉬익‘ 거리며 무언가 목에 걸린 것 처럼 숨을 쉬기 힘들어한다면? 주저 말고 119로 전화하시거나, 응급실로 가서 진찰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만약 증세가 더 심각해져 기관지가 더 좁아지면 호흡부전과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이러한 모습을 보고 부모가 먼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 역시 부모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숨 쉬는 것을 더욱 어려워할 수 있으니 최대한 부모님들께서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응급실 치료는 이렇게 진행되었었습니다.

  1. 저의 경우는 119로 전화하여 먼저 부모가 취할 수 있는 대처방안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없다고 답변 받았고 응급실로 가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2. 지금 바로 갈 수 있는 응급실을 확인해줄 수 있냐고 물으니, 야간 응급실의 수용여부는 전화로 알 수 없다고 합니다.
  3. 대신, 119 구급차를 불러서 탔을 때는 구급대원이 수용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4. 따라서 구급차 호출을 오히려 119 대원분께서 권하셨고, 즉시 호출요청하여 119 구급차를 타고 인근 대학병원 소아 응급실로 갔습니다.

모든 응급실이 그렇듯 환자의 상태에 따라 대기순번을 먼저 받기도 합니다. 크룹과 같은 호흡곤란 질환은 중증으로 분류되어 이미 대기하고 있던 아이들보다 우선순위로 진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환자 분류소로 가서 아이의 증상에 대해 상세하게 확인하고서는 조금의 대기시간을 거치고 방사선실로 이동하여 X레이를 찍었습니다.

이어 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를 목에 대시더니 목이 많이 부었다고 하시며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했습니다.

23:45에는 열이 안났었는데, 병원에 도착해서 열을 체크해보니 38.9도로 급성고열까지 동반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주사와 동시에 해열제를 먹였고
이후 네뷸라이저 치료 (약물을 수증기 형태로 주입하는 것)를 1시간가량 받았습니다.

네뷸라이저 치료를 받는 시간동안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으니, 영상같은걸 틀어주면 도움이 된다 하셨습니다. (원래 저도 영상을 잘 안보여주는 편인데 이 날은 1시간동안 뽀로로를 틀어주었네요)

5. 이후 경과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나서 상태가 즉시 호전 되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엉덩이에 맞았습니다. 뽀로로 반창고와 함께..

이후 약처방으로 해열제 2종과 (타이레놀, 부루펜) 콧물약, 기침약,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날과 같이 컹컹 기침소리나, 쌕-쌕- 거리는 숨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 감기의 양상으로 넘어가 잔기침을 많이 하고 콧물을 많이 흘리네요

6. 응급실 비용

컹컹-기침소리-크룹-응급실

(응급실 비용 카드 명세서)

응급실 비용은 2만5천원정도 나왔습니다.
원무과에 붙어있는 공지를 보니

응급상황일 경우 응급진찰비용 90% 감면
응급상황에 준할 경우 50% 감면
응급상황이 아닐 경우 0% 감면이라 적혀져 있었습니다.
(이건 병원마다 다를거라 봅니다)

세부내역서를 보니 크룹은 응급상황으로 분류되어 90%의 응급진찰비용을 감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본래 30만원정도 청구되었습니다)

크룹은 만3세 이전에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기도가 어른들에 비해 좁아서라고 하는데요.
초기에만 잘 대처하면 결코 크게 번질 병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부디 잘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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